인터뷰

“좋은 PPT는 예쁜 PPT가 아니라, 잘 전달되는 PPT입니다” 『PPT를 바꾸는 한 끗 차이』 까칠한 조땡 조현석 작가가 말하는 PPT 디자인의 본질

『PPT를 바꾸는 한 끗 차이』의 조현석 작가는 일상의 사소한 것에서도 디자인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그것을 PPT로 표현하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좋은 PPT의 핵심은 화려한 디자인이 아니라 정보를 더 쉽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시각화와 기획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오늘은 ‘까칠한 조땡’이라는 이름으로 오랫동안 PPT 디자인 노하우를 공유해온 『PPT를 바꾸는 한 끗 차이』의 저자 조현석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조현석 작가의 PPT에는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김밥이 그래프가 되고, 선풍기가 다이어그램이 되며, 달력과 인터넷 창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보는 것들이 새로운 디자인 아이디어로 변신합니다.

하지만 작가가 강조하는 것은 단순히 ‘예쁜 PPT’를 만드는 기술이 아닙니다. PPT의 본질은 정보를 보기 좋게 꾸미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더 쉽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좋은 PPT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평범한 일상에서 어떻게 디자인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PPT를 잘 만들기 위해 기술보다 먼저 갖춰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그럼 조현석 작가님과의 인터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까칠한 조땡’이라는 이름으로 PPT 디자인을 꾸준히 공유하고 계신데요. 처음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프리랜서가 되기 전 마케터로 일하면서 회사 블로그를 운영했습니다. 그러다 제 이야기를 담은 개인 블로그도 시작하게 됐어요.

여러 가지 콘텐츠를 올렸지만 제가 가장 관심 있고 잘할 수 있는 분야는 대학생 때부터 꾸준히 만들어왔던 PPT 디자인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블로그에 오랜 시간 PPT 디자인 자료를 공유하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료가 무단으로 재배포되는 등 저작권 침해를 겪기도 했지만, 보람 있는 순간도 많았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때는 많은 선생님이 제 자료를 온라인 수업에 활용해주셨고, 대학생들이 공모전에서 제 자료를 활용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소식도 전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오래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도움이 됐다”는 댓글과 소식을 접하면서 보람과 책임감을 느끼게 됐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책을 출간할 기회도 얻었고, 저 역시 함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의 PPT를 보면 김밥, 선풍기, 달력처럼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 디자인으로 변신합니다.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으시나요?

대부분의 사람이 PPT를 디자인할 때 뭔가 대단한 것을 찾으려고 합니다. ‘깔끔하고 예쁘고 멋있는 PPT’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이런 표현은 굉장히 추상적이라 실제 디자인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일상의 구체적인 것들에서 아이디어를 찾습니다.

책이나 달력, 인터넷 창처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 PPT의 디자인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김밥이 그래프가 되기도 하고, 선풍기가 다이어그램이 되기도 하죠. 광복절에는 독도를, 수능 때는 학교나 수험표를 디자인 소재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거창한 곳에서 영감을 찾기보다 평범한 일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것이 제 PPT 디자인의 출발점입니다.

처음에는 PPT 관련 책 출간에 회의적이었다고요. 책을 쓰기로 마음먹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처음 출간 제안을 받았을 때는 ‘PPT 관련 정보를 굳이 책으로 배우려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라인에 이미 많은 정보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책이라면 블로그에서 다루기 어려웠던 내용을 좀 더 깊이 있게 전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예쁜 PPT를 따라 만드는 방법이 아니라, 독자 스스로 ‘좋은 PPT’를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런 고민을 바탕으로 책을 쓰게 됐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좋은 PPT’란 어떤 PPT인가요?

저는 좋은 PPT는 본질을 잊지 않는 PPT라고 생각합니다.

예쁜 PPT는 색상을 잘 조합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PPT는 화려한 색이나 멋진 배경이 없어도 만들 수 있어요.

PPT의 본질은 내용을 시각화해서 정보를 더 쉽게 전달하고 이해시키는 것입니다.

긴 텍스트를 다이어그램으로 바꾸거나, 적절한 그림과 사진으로 표현하거나, 통계와 숫자를 차트로 보여주는 것이죠. 디자인은 결국 내용을 돋보이게 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PPT를 잘 만들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을 다루는 기술보다 ‘기획’이 더 중요하다고 보시나요?

그렇습니다. 제 책에서도 파워포인트의 기능과 작업 방법만 설명하지 않습니다. 기획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책에 나온 디자인을 그대로 따라 만드는 것보다 ‘왜 이렇게 구성했을까?’, ‘왜 이 색상과 도형, 효과를 사용했을까?’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과정을 이해하면 자신이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기획한 디자인을 파워포인트의 여러 기능을 이용해 어떻게 표현할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기획한 내용을 스스로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응용력이라고 생각합니다.

PPT 디자인을 어렵게 느끼는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 이런 PPT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아주 사소하고 당연한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주변을 많이 보고, 느끼고, 생각하다 보면 그 안에서 디자인의 영감을 발견할 수 있어요.

책에 다양한 디자인 예시를 많이 담은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그대로 따라 만드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시작점으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저런 건 나도 만들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합니다.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기획과 디자인을 만들어보세요.